중국 아이폰 공장 대탈출 무슨일? 난리난 이유?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 봉쇄를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대거 탈출하고 있어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공장을 탈영한 노동자들이 짐가방을 들고 고속도로 갓길을 따라 걸어가는 동영상이 온라인으로 올라오는 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대탈주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생겨 애플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아이폰 공장 대탈출

 

 

◇ 폭스콘 공장,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 노동자들은 왜 대탈주를 감행하고 있을까? 

블룸버그 통신이 한 탈주 노동자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폭스콘에 근무하던 돈모 씨(20)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될까 봐 공장을 탈출해 40km를 걷다가 인근 마을에 도착해 버스편을 이용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정저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폭스콘은 공장에 이른바 '폐쇄 루프'를 설치해 제작을 독려했다. 폐쇄 루프는 노동자의 출퇴근이 금지되는 등 외부와 차단한 채 생산을 하는 방식이다. 

정저우 폭스콘 아이폰 조립공장에는 약 20만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20만명의 노동자가 폐쇄 루프에 갇혀 조업을 한 것이다. 근로자들이 오랫동안 폐쇄된 공간에 머물자 하나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되기 시작했다. 

동씨는 "동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시작한 것은 물론 음식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회사는 빵을 제공했지만 매 끼니 빵을 먹을 수는 없다. 

그는 폐쇄그룹이 시행되기 전에는 기숙사 식당이나 공장 인근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폐쇄 루프 시행 후에는 기숙사에 빵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중국 아이폰 공장 대탈출

 

◇ "11명이 한 방 쓰고 감염에 취약" : 그는 특히 "정저우 공장에 20만명이 근무하고 있어 기숙사를 11명이 함께 써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코로나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뿐만 아니라 "기숙사 복도는 쓰레기장으로 바뀌었고 화장실도 오물로 넘쳐났다"며 "인간이 생활할 환경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탈출을 결심했다. 그러나 대중교통이 없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 남동쪽 바닷바람 근처의 작은 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까지는 약 40km였다. 그는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9시간이 걸렸다. 

 

 

 

 

◇ 주민들도 '제로 코로나'의 반감이 대단하다: 그는 그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일반 주민들도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감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는 "주민들이 고생한다며 물과 음식을 무료로 줬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오후 4시경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그는 마치 악몽을 꾼 것 같다"며 "다시는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현재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탈출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돈 씨와 같은 탈출자가 급증하자 공장에서 인근 시내로 갈 수 있는 버스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 노동자 대탈주로 주변 지역도 비상: 폭스콘 노동자들의 대규모 탈주로 주변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근 도시들은 폭스콘 공장을 떠나 귀향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이송·격리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인근 도시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폭스콘 노동자들이 고향 당국에 사전 보고를 하면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고 고향에 도착하면 격리를 하겠다고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 아이폰 생산량 30% 급락하는 것: 노동자들의 대탈영이 일어나자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연말이 아이폰 성수기여서 애플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폭스콘은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을 보완하기 위해 선전공장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이다. 정저우(鄭州)가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악재로 지난달 31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54% 하락했다. 만약 사태가 장기화하면 애플 주가는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봉쇄, 관람객이 갇혀: 이에 비해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봉쇄를 감행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준수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발표 당시 공원 내에 있던 모든 방문객은 바이러스에 대한 음성 테스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조치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현재 공원 내에 몇 명이 머물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디즈니랜드는 지난해 11월에도 공원을 갑자기 폐쇄해 당시 공원에 있던 약 3만명의 관광객이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원에 갇혀 있어야 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폐쇄되고 시민들이 공원 안에 갇힌 데 비해 정저우 폭스폰 공장은 근로자들이 대거 공장을 탈출하는 등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심각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