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 사고 구조난항 안타까운 이유?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 6일째인 31일 구조당국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당국은 작업자의 생존 확인을 위해 지름 76mm, 98mm 크기의 천공기를 투입하는 시추작업을 진행해 왔다.
봉화 광산 매몰 사고
구조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경 천공기가 목표 깊이(지하 170m)보다 10m 깊이 땅속으로 들어갔다. 구조당국은 시추작업 중 동공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시추작업이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지점이 아니라 잘못된 좌표임을 인정하고 새 좌표를 찾기 위해 땅속에서 지름 76mm의 천공기를 꺼내들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름 98mm 크기의 천공기는 시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98mm 천공기는 이날 오후 4시 50분 기준 지하 76m 깊이까지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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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작업은 고립된 작업자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땅속에 구멍을 뚫어 철제관(시추봉)을 내리는 작업이다. 구조당국은 당초 이날 오후에만 시추봉을 작업자의 대피 예측 지점까지 도달시키고 생존이 확인될 경우 98㎜관을 통해 통신시설, 식품, 의약품 등을 보낼 계획이었다. 이날 오후만 해도 늦어도 밤 10시쯤이면 작업자의 생사가 확인될 것으로 봤다.
구조당국은 76mm의 천공기를 땅속에서 꺼내는 한편 1일 오전 추가로 천공기 1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시추작업 오차범위 기울기는 3도에서 지하 170m까지 내려갈 경우 9m 정도의 오차가 발생한다. 갱도 폭은 4.5m로 오차범위보다 작아 천공기가 실종자가 고립된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직경 98mm 시추작업도 서둘러 추가로 실종자의 생존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조당국은 진입로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날 소방당국은 지하 190m 광산 제1수직갱도에 고립된 작업자 구조를 위해 제2수직갱도에서 선로를 깔고 진입로를 만들어 접근 중이다. 하지만 열악한 갱도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2구간에 남은 진입로(95m) 확보를 위해 레일을 활용해 암석과 토사를 치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후 6시쯤 매몰 사고 현장을 찾아 수색 상황을 점검했다. 이 도지사는 도민의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 달라. 필사적으로 구조를 기다리는 매몰자와 그 가족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모든 장비와 인력, 행정력을 동원해 구조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