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울릉도를 향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 1발이 NLL 이남 해역에 떨어지고 울릉도에 일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북한이 우리 영토인 울릉도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NLL(북방한계선) 이남 해역에 떨어진 것은 처음으로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우리 영토와 국민을 위협하는 새로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울릉도는 우리 군의 요격미사일이 배치되지 않은 곳이어서 미사일이 날아와도 실제 요격은 어려운 상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윤석열정부 들어 다섯 번째다.

울릉도 공습경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일 오전 8시 51분경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 위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며 이 중 1발은 동해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이 떨어진 해역은 NLL 이남 26km 해상으로 속초 동쪽 57km, 울릉도 서북쪽 167km 해상으로 나타났다. 영해가 12해리(22km)이기 때문에 우리 영해에 근접한 해역에 북한 미사일이 떨어진 것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 같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간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에 긴밀히 협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기 때문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화력대기태세를 격상하는 등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릉도 공습경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북한 외무성에 이어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행사할 경우 무서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도 전날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에서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이 진행된 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다시 비지런트 스톰이 시작됐다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할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의 조치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미는 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비지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진행하고 있다. 미 해군의 핵추진 공격용 잠수함과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가 지난달 31일 군산 공군기지와 부산항에 각각 도착했다.


미 국방부는 1일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용 잠수함 키웨스트함이 지난달 31일 부산항에 도착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배치의 일환으로 계획된 항구 방문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키웨스트함은 1987년 취역한 LA급 35번째 원자력 추진 잠수함으로 수중 배수량은 6900cc다. 최대 사거리 16002500km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이날 미 해병대 제242전투기공격비행대대(VMFA-242) 소속 F-35B 4대가 군산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와쿠니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돼 있던 F-35B는 지난달 31일 시작된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지런트 스톰'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 땅에 내려왔다. F-35B는 지상기지에서만 운용할 수 있는 F-35A와 달리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지상은 물론 항모·강습양륙함 등에서도 들뜨고 내려갈 수 있어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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